네가 내게 왔다
詩 / 이상희
목련, 진달래꽃
지천으로 피었다지고
봄이 여름으로 탈바꿈하는 사이
자전거를 못타던 내가
잘 타게 됐다는 것 외엔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다만 깊이 잠들지 못하는 동안
자주 악몽을 꾸었다
가파른 절벽 끝에 엉거주춤 서있거나
악수를 청하는 저승사자 피해
혼비백산 도망치는
두려운 선잠을 깨고 난후
멀쩡하던 동무가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어설피 깨어났지만
나의 신상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왠지 헛헛하고 기막힌 내 곁에
찬란할 가을이 조용히 와 있다
詩 / 이상희
목련, 진달래꽃
지천으로 피었다지고
봄이 여름으로 탈바꿈하는 사이
자전거를 못타던 내가
잘 타게 됐다는 것 외엔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다만 깊이 잠들지 못하는 동안
자주 악몽을 꾸었다
가파른 절벽 끝에 엉거주춤 서있거나
악수를 청하는 저승사자 피해
혼비백산 도망치는
두려운 선잠을 깨고 난후
멀쩡하던 동무가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어설피 깨어났지만
나의 신상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왠지 헛헛하고 기막힌 내 곁에
찬란할 가을이 조용히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