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 / 난초
문득 올려다본 하늘
비행기 지나간 길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시작과 끝을 가름할 수 없는
김안개 번지듯 스며드는 연기, 날개가 핥고 간 그림자
새털구름 속으로, 시간을 잇는 띠 속으로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꼭 저렇게 지워지지 않은 자국이 있었다
질퍽한 모퉁이를 돌아나온 발자국
징검다리로 놓여졌던 돌덩이 몇 개
내 옹이진 기억 속으로
둘이 한 면이 되어 돌고 돌다
제각기 제 길로 갔지만
좌우만 바뀔 뿐 원점에 머물고 있음을 몰랐다
떠난 사람이 내 안에 남아있는
밖에서 안으로 처음과 끝이 연결된
카오스 행성인 너를 벗어나지 못 한다는 것을
모든 것이 지나간 자리엔 길이 나 있다
모든 것이 머문 자리에도 길은 나 있다
십 여년 전 그 자리에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서 돌아오고 있는 당신
문득 올려다본 하늘
비행기 지나간 길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시작과 끝을 가름할 수 없는
김안개 번지듯 스며드는 연기, 날개가 핥고 간 그림자
새털구름 속으로, 시간을 잇는 띠 속으로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꼭 저렇게 지워지지 않은 자국이 있었다
질퍽한 모퉁이를 돌아나온 발자국
징검다리로 놓여졌던 돌덩이 몇 개
내 옹이진 기억 속으로
둘이 한 면이 되어 돌고 돌다
제각기 제 길로 갔지만
좌우만 바뀔 뿐 원점에 머물고 있음을 몰랐다
떠난 사람이 내 안에 남아있는
밖에서 안으로 처음과 끝이 연결된
카오스 행성인 너를 벗어나지 못 한다는 것을
모든 것이 지나간 자리엔 길이 나 있다
모든 것이 머문 자리에도 길은 나 있다
십 여년 전 그 자리에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서 돌아오고 있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