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에게 / 최태준
꿈을 꾸었다
초록의 푸른 이야기들은 이제
억새꽃이 피어 날리고 있겠구나.
신작로를 따라
토담 길 나지막한 초가집에서도
우리는 가난하지 않았지.
특급 열차도
쉬어가던 고향 역은
제일 높은 급수탑이 반겨 주더군
소먹이던 앞산도
미역감고 고기 잡던 옛 강은
내 마음마저 오염되어 슬펐다네
살구꽃 피고
진달래꽃 따 먹던 고향에는
붉은 교회와 찻집이 있는 풍요는 늙고
통성명을 않으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땅
나는 이미 그곳의 이방인이었다네
꿈을 꾸었다
초록의 푸른 이야기들은 이제
억새꽃이 피어 날리고 있겠구나.
신작로를 따라
토담 길 나지막한 초가집에서도
우리는 가난하지 않았지.
특급 열차도
쉬어가던 고향 역은
제일 높은 급수탑이 반겨 주더군
소먹이던 앞산도
미역감고 고기 잡던 옛 강은
내 마음마저 오염되어 슬펐다네
살구꽃 피고
진달래꽃 따 먹던 고향에는
붉은 교회와 찻집이 있는 풍요는 늙고
통성명을 않으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땅
나는 이미 그곳의 이방인이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