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서 수서철 등 흡수.. 노조 아닌 국민 편익 봐야

                            

문재인정부 들어 과거 정부의 중요 정책을 뒤집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탈원전, 성과연봉제 폐지에 이어 이번에는 이전 정부가 십수년에 걸쳐 추진해온 철도개혁을 백지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국노총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을 통합한다'는 정책협약을 맺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 운영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철도 건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나눠 맡도록 한 2004년 노무현정부의 철도구조개혁안을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또한 새 정부는 분리 출범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를 코레일과 재통합하는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과거 철도청 독점체제의 부활이 임박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철도의 공공성 강화를 강조해왔던 만큼 이런 정책 전환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그렇지만 정부가 이익집단인 노조의 요구에 휘둘려 최소한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기존의 철도정책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 문제다. 철도 시설.운영 분리나 코레일.SR 분리는 경쟁체제 도입으로 경영 효율화와 소비자 편익 증대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시설.운영 분리 이후 국내 철도 총연장이 크게 늘었고, 코레일 실적도 개선됐다.

코레일과 SR 분리 이후 고속철에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SR이 10% 싼 요금을 내놓자 KTX도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격인하 경쟁이 일어났고, 객실 서비스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민영화가 아닌 경쟁체제 도입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나오며 소비자가 그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걸 과거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도 줄곧 반대했다. 철도 노조는 수익성 좋은 SRT가 분리되면서 코레일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채산성 악화는 방만한 경영과 파업 등 고질적 병폐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철도노조는 개혁이 싫다. 경쟁과 경영효율화는 피곤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여긴다. 철도 민영화를 하면 서울~부산 간 KTX 요금이 3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괴담'이 그래서 유포됐지만 SRT에서 보듯 결과는 정반대였다. 노조 입장에서는 분리됐던 식구들을 다 합쳐 거대 '철도청'을 만들면 경쟁을 피하고 노조의 세도 키울 수 있으니 마다할 리 없다.


그러나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철도 경쟁체제를 하루아침에 백지화하려는 것은 국민과 소비자의 편익을 무시한 처사다. 정부는 철도개혁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노조와 한 약속을 지킨다며 국민을 외면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기사출처 : 파이낸셜뉴스('17.7.3일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글 작성 시 30포인트, 댓글 작성 시 10포인트 충전 송정석 2024.05.30
포인트 모으는(충전) 방법 [34] 송정석 2023.02.05
3264 철도토목기사 실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5] 트레인 2019.05.20
3263 철도토목기사 실기 관련하여 문의드립니다. 철도시설공단 2018.04.30
3262 철도토목기사 시험접수 [5] soo 2019.03.29
3261 철도토목기사 시험을 위해 가입했습니다. 유승아빠 2017.01.15
3260 철도토목기사 및 철도토목산업기사 기출문제를 제공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정석 2015.05.30
3259 철도토목기사 문제 비밀번호 좀 알려주세요 [6] 강이야 2015.09.07
3258 철도토목기사 기출풀이/ 예상문제 184,183 비밀번호 [3] 철도초보설계인 2017.09.12
3257 철도토목기사 기출문제관련 [2] 철길따라 2018.01.25
3256 철도토목기사 기출문제 예상문제 (184) 암호 부탁합니다 [2] 우렁산 2017.08.05
3255 철도토목기사 기출문제 다운받을려고 하는데요,(질문) [1] 아라미스 2023.03.27
3254 철도토목기사 2회차 한달 남았네요~! [3] 라크날 2019.03.27
3253 철도토목기사 2019 1회차에 꼭 따고싶습니다 [18] 순쪼니 2018.11.29
3252 철도토목기사 1차필기 합격 [4] soo 2019.05.18
3251 철도토목기사 [3] 개판이당 2021.11.18
3250 철도토목기능사(보선기능사) 필답형 실기시험 (2014. 5. 24일 시행) → 다운은 "보선기사" 게시판에서 송정석 2014.05.27
3249 철도토목기능사 필기 떨어졌습니다 토오목 2023.04.09
3248 철도토목기능사 출제기준 개정 (2020.1.1∼2023.12.31) [4] 송정석 2019.10.13
3247 철도토목기능사 응시인원(필기, 실기) 및 최종 합격률 송정석 2016.09.16
3246 철도토목기능사 실기 [2] 모멘트 2021.11.21
3245 철도토목기능사 [6] 날아라마기 2018.11.28
3244 철도토목공부하는학생입니다. [9] lwea 2019.03.10
3243 철도토목(보선)기사 합격수기입니다. [1] 이번엔따지 2017.08.07
3242 철도토목 산업기사 2014년 기출문제 답안지 방쿤 2018.03.19
3241 철도토목 관심 생기네요 신림전기 2020.12.12
» 철도청 독점시대로 돌아가자는 건가 송정석 2017.07.07
3239 철도중장비 secret 송정석 2018.11.23
3238 철도자료때문에 가입했습니다. [2] 건잭 2020.04.27
3237 철도인으로 지낸지 벌써 [1] 이창규 2006.11.19
3236 철도인 가입인사드립니다 ! [3] 성와니당 2020.11.26
3235 철도의 기술은 무궁무궁한 것 같군요.. 한수명 2009.06.08
3234 철도의 기본지식이 담겨있는 싸이트네요~ [1] 권석훈 2006.11.14
3233 철도의 구배 황종철 2014.09.20
3232 철도유간정정에 대해 [1] 권재욱 2008.01.11
3231 철도에 들어온지 6개월... [1] 김주순 2008.06.23
3230 철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는데 너무 좋은 사이트네요! [7] 건잭 2020.05.1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49 Next
/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