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꽃/ 최정신
부제 *브릭스탈 빙하에서
빙점에서도 꽃은 피었다
뿌리에서 뿌리를 덮은
누대의 도타운 결속으로
저 장엄한 산맥을 휘감은
거대한 솜사탕 같은 풍경,
단 한 순간도 해빙을
꿈꿔 본 적 없는 만년설이
천주님을 향해 바쳐야만 할
고백성사라도 있었단 말인가
나는 알것 같다
수 천 폭 미사보 아래로
흘러 내리는 청옥빛 눈물은
첨단이라는 불온한 변명에 길들여진
뉘우침을 맑게 씻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처방으로는 어림없는
전염성 강한 또 하나의 병력으로 인한
지상의 폐허가 비켜가기를
천애의 꽃으로 피어있기를
나 곤원[悃願]의 한 자리 고개 숙이려
열 시간의 비행과
사흘 밤을 밝혀
이 곳에 서 있는지 모른다
부제 *브릭스탈 빙하에서
빙점에서도 꽃은 피었다
뿌리에서 뿌리를 덮은
누대의 도타운 결속으로
저 장엄한 산맥을 휘감은
거대한 솜사탕 같은 풍경,
단 한 순간도 해빙을
꿈꿔 본 적 없는 만년설이
천주님을 향해 바쳐야만 할
고백성사라도 있었단 말인가
나는 알것 같다
수 천 폭 미사보 아래로
흘러 내리는 청옥빛 눈물은
첨단이라는 불온한 변명에 길들여진
뉘우침을 맑게 씻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처방으로는 어림없는
전염성 강한 또 하나의 병력으로 인한
지상의 폐허가 비켜가기를
천애의 꽃으로 피어있기를
나 곤원[悃願]의 한 자리 고개 숙이려
열 시간의 비행과
사흘 밤을 밝혀
이 곳에 서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