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아도 되는가
신문 배달원이 놓고 간 아침
저 사내의 손에는 몇 장의 아침이 더 들려있을까
난데없이 시든 명아주
그에게 건네져야 할 하루가 잘 못 배달되진 않았는가
덜 깬,
부스스한,
깜박거리는,
낯선,
어제는 급작스레 사라진 것들에 미안해서
난실에 차광막을 쳤고
그늘이 필요했던 그들을 보며
그래도 오늘은 뭔가 제대로 산 것 같아
이만하면 하루를 더 연명해도 되쟎겠나 싶어
어스름 하늘에 손바닥 도장을 건네며
염치없이 대답을 기다렸는데
뒤꼍을 후리고 간
그 서늘함의 정체라니
오월이 폭삭 지고 있었다
신문 배달원이 놓고 간 아침
저 사내의 손에는 몇 장의 아침이 더 들려있을까
난데없이 시든 명아주
그에게 건네져야 할 하루가 잘 못 배달되진 않았는가
덜 깬,
부스스한,
깜박거리는,
낯선,
어제는 급작스레 사라진 것들에 미안해서
난실에 차광막을 쳤고
그늘이 필요했던 그들을 보며
그래도 오늘은 뭔가 제대로 산 것 같아
이만하면 하루를 더 연명해도 되쟎겠나 싶어
어스름 하늘에 손바닥 도장을 건네며
염치없이 대답을 기다렸는데
뒤꼍을 후리고 간
그 서늘함의 정체라니
오월이 폭삭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