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영재학교엔 女風이 없다
올 신입생 120명중 여학생 4명뿐
수학ㆍ과학 기피............부모 만류 겹쳐
내년 3월 문을 여는 서울과학영재학교(옛 서울과학고)의 신입생 모집 결과 여학생이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 측이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서울영재학교에 따르면 2009학년도 신입생 합격자 120명 가운데 여학생 수는 3.3%인 4명에 그쳤다.
서울영재학교는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 서울과학고가 내년 3월 전환하는 학교. 내년 첫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서울과학고의 올해 입학생 156명 가운데 여학생이 31명(20%)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내년 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여학생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
전체 지원자 2025명 중 17.4%에 해당하는 여학생 353명이 지원해 지원율도 낮았지만 최종 합격자 수는 그보다 대폭 낮아졌다.
서울영재학교는 학년 구분 없이 중학생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합격자 중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도 12명 포함돼 있다.
중3 과정을 밟지 않은 입학생 비율(10%)이 여학생 비율(3.3%)보다 높은 셈이다.
이 학교 홍달식 교장은 "실력대로 뽑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성 비율을 어느 정도 균형 있게 맞출 만한 방안이 없을지 학교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과학고 여학생 비율은 낮은 편이었지만 1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교장은 " `영재`라는 이름을 다니까 딸 가진 부모들이 부담스러워 진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합격자 발표가 나간 지난 22일부터 학교 측은 여학생 수가 적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회의를 여는 등 다음 입시부터는 여학생 비율을 현 서울과학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앞서 문을 열었던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여학생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 올해 입학생 144명 가운데 9명만이 여학생이었고, 내년 신입생 134명 가운데 여학생 수는 10명(6.9%)에 불과하다.
[박소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신입생 120명중 여학생 4명뿐
수학ㆍ과학 기피............부모 만류 겹쳐
내년 3월 문을 여는 서울과학영재학교(옛 서울과학고)의 신입생 모집 결과 여학생이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 측이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서울영재학교에 따르면 2009학년도 신입생 합격자 120명 가운데 여학생 수는 3.3%인 4명에 그쳤다.
서울영재학교는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 서울과학고가 내년 3월 전환하는 학교. 내년 첫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서울과학고의 올해 입학생 156명 가운데 여학생이 31명(20%)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내년 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여학생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
전체 지원자 2025명 중 17.4%에 해당하는 여학생 353명이 지원해 지원율도 낮았지만 최종 합격자 수는 그보다 대폭 낮아졌다.
서울영재학교는 학년 구분 없이 중학생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합격자 중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도 12명 포함돼 있다.
중3 과정을 밟지 않은 입학생 비율(10%)이 여학생 비율(3.3%)보다 높은 셈이다.
이 학교 홍달식 교장은 "실력대로 뽑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성 비율을 어느 정도 균형 있게 맞출 만한 방안이 없을지 학교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과학고 여학생 비율은 낮은 편이었지만 1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교장은 " `영재`라는 이름을 다니까 딸 가진 부모들이 부담스러워 진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합격자 발표가 나간 지난 22일부터 학교 측은 여학생 수가 적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회의를 여는 등 다음 입시부터는 여학생 비율을 현 서울과학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앞서 문을 열었던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여학생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 올해 입학생 144명 가운데 9명만이 여학생이었고, 내년 신입생 134명 가운데 여학생 수는 10명(6.9%)에 불과하다.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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