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뒤늦은 후회' 화제…김정은 "불러줘서 고맙다"
가수 최진희는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자신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와 함께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습니다.
최진희는 "처음에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면서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것을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어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께서 내려와 저랑 악수를 하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아!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은 후회'는 오늘(3일) 국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음악사이트 멜론에서도 실시간 급상승 곡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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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와 덕이는 1975년에에 데뷔한 남매 듀엣이다. 이들은 1970년 ~ 1980년대에 활발하게 작곡을 하고 가수 활동을 하였으나 1990년에 동생 덕이는 설암을 앓고 있던 오빠 현이를 지극히 돌보았지만 그동안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 오빠의 설암으로 더 심해졌다고 한다 - 약물 과다복용을 원인으로 요절을 하게된다. 투병하던 오빠도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6개월 후에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게 된다.
장덕 (1961년 4월 21일생 / 1990년 2월 4일 만 28세에 사망)은 1980년, 19세의 나이에 고교 졸업후 미국 테네시 주립대로 유학을 떠나 결혼을 하였지만 곧 이혼을 하였고, 작곡을 전공한 후 귀국하였다. 이후 '현이와 덕이'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두 남매의 데뷔는 장덕이 14세, 장현은 19세에 데뷔하여 미군 부대에서 팝을 노래하며 한국의 카펜터즈로 알려졌다. 진미령이 부른 애창곡 "소녀와 가로등"은 장 덕이 15세에 작곡한 곡이다.
재주많은 그녀가 남긴 곡들은 2018년 남측예술단 평양공연과 함께 "뒤늦은 후회"와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정일과 김정은 위원장이 불씨를 살리고 있는 이러한 사실이 좀 아니러니하기는 하다... 어쨌든 그 덕에 기억 속에 남아있던 장덕의 7080 노래들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