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정신을 잃고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20대 남자의 목숨을 시민들이 구해냈다.
3일 오후 7시20분께 회사원 강옥돌(27)씨는 퇴근길에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승강장 한쪽에 승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선로에는 김모(27)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터널 저편에서 이미 의정부행 1호선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급히 선로에 뛰어내린 강씨는 김씨를 일으켜 세우려다 힘이 부치자 다른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 시민 2명이 강씨와 함께 선로로 내려가 김씨를 일으켜 세운 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과 함께 김씨를 승강장 위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구출 당시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은 열차를 운전 중인 기관사에게 고함을 치며 수신호를 보내 열차를 세웠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김씨는 승강장 위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선로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에 앞장선 강씨는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머뭇거리고 있어 뛰어들었는데 승강장 밑으로 들어가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크게 두렵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