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가을이라는 계절 아래서 /정유찬  ㅡ


가을이라는 계절 아래서
무심코 지나가는 바람을 보며
억지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그런 추억들을 기억해 낸다

살아오며 겪어 왔던 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난 일인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뭐 그리 심각할 것까지는 없다고 해도
알 수 없는 우울과 쓸쓸함이
스치고 지나서 가슴이 아리다
차라리 울면 속이 후련할까

하지만, 울 만한 일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와는 상관없는 영화처럼
지난 일들이 펼쳐졌다 사라지곤 할 뿐이다

아름다운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고
오후에서 저녁으로 가는 시간에는
노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설레어
해가 지는 쪽 창문을 쉴 새 없이 바라보았다

저기 저 태양은
내 삶을 낱낱이 훔쳐 보았을까
저녁에 뜨는 달은
나의 밤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까

알 수 없고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이
끊임없이 떠오르며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하고
마치 습관처럼
내 상념은 내 사색과 대화를 한다

오늘 나는
밤이 되기도 전에 일기를 쓰고
멋대로 하루를 마감하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나만의 가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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